뉴욕서 소형 비행기·헬기 충돌
뉴욕시와 뉴저지주 호보컨시 사이의 허드슨강 상공에서 지난 8일 낮 12시경(동부시간) 소형 비행기와 헬리콥터가 충돌한 뒤 강으로 추락, 비행기와 헬기에 탔던 9명이 모두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헬기는 이탈리아 관광객 5명과 조종사 등 6명이, 소형 비행기에는 어린이를 포함해 3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 직후부터 구조 및 수색 작업을 펼친 경찰과 구조대는 9일 낮 현재 헬기 동체와 5구의 사체 등을 인양하고,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파이퍼 새라토가 기종인 사고 비행기는 뉴저지주 테터보로 공항을 이륙해 오션시티로 향하고 있었다. 헬기는 뉴욕시의 스카이라인 등을 헬기로 관광시켜주는 회사인 리버티투어에 소유로, 이날 맨해튼 헬기장을 이륙한 직후 소형 비행기와 충돌했다. 사고 당시 날씨는 청명했고, 충돌로 비행기와 헬기가 날개를 잃고 추락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폴 브라우니 경찰 대변인은 수중 음파탐지기를 동원해 수색작업을 펼친 결과, 비행기의 동체가 헬기의 추락지점 북쪽 물속에서 발견됐으며, 다른 항공기 잔해들도 인근 수심 50피트(15m) 지점에서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AP통신은 현장에서 사고원인 규명 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데비 허스먼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 위원장의 말을 인용해 사고 당시 인근을 비행중이던 한 헬기의 조종사가 사고 비행기가 헬기에 접근하는 것을 발견하고 무전으로 헬기 조종사에게 위험을 알렸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밝혔다. 허스먼 위원장은 이들 두 사고 비행기가 소형이어서 블랙박스나 여타 녹음장비를 탑재하고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면서 조사관들이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사고 당시의 사진이나 비디오를 구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광민